문득 사진첩을 보다가 지난여름 발길을 멈추게 했던 문구를 발견했다 남해 독일마을 파독 전시관에서 보게 된 문구 강한 전율이 느껴졌다 1000m 지하 속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한국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버텼을까 언젠가 돌아갈 것을 다짐하며 희망을 꿈꿨을까 이분은 어떤 마음으로 어둠을 물리쳤을까 가끔 삶이 잔인하고 절망적이라고 느껴질 때 이 문구를 보려고 한다 지하 1000m 아래에서도 끝나지 않는 어둠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데 어느 누구의 삶이든끝나지 않을 어둠이 어디 있으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