8.12 오늘은 턱시도를 입은 기적이가 잠시 머물다 떠난 날 작은 생명을 기억하기 위해 조금 끄적여 보려고 한다 어제저녁 교통사고를 당해서 전봇대 아래 겨우 색색거리며 숨만 붙어있는 아기 고양이를 태봉이와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그냥 두 눈 질끈 감고 무시를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작고 여린 생명이 길바닥에서 색색거리는 게 눈앞에 아른거려 그게 안되더라.. 수의사님은 여린 팔에 혈관을 찾아 수차례 주사를 넣고 응급조치를 해주셨지만 큰 가망은 없을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혼란스러웠다 길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온 것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게 실감이 났고 생명에 대한 무게감이 갑자기 크게 느껴졌다 내가 섣불리 안락사를 시키는 게 맞을까 생사는 신의 영역이라 혹여..